인도 화장품 시장 - 아유르베다 시장

인도 아유르베다(Ayurveda) 소개

아유르베다(Ayurveda)는 인도에서 시작된 고대 전통 의학체계 중 하나로써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한 삶을 사는 생활양식, 노하우, 치료법 등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아유르(Ayur)는 고대 산스크리트어로 삶(Life)을 뜻하고, 베다(Veda)는 과학(Science)을 의미한다. 그래서 아유르베다는 건강한 삶을 사는 과학, 삶의 지식 등으로 알려져 있다. 서적에 따라 기원의 차이가 있지만 약 5000년 전부터 아유르베다 지식들이 전해져 왔으며 서남아시아 권역인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네팔, 방글라데시 등에서 일반적인 전통 의학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컨설팅사 PwC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아유르베다 2.0(Ayurveda2.0)이라고도 불리며 이제는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전통 치료법을 넘어서 사람들의 일생생활에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 아유르베다는 ‘힐링’이라는 트렌드와 결합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서양 의학에 한계를 느낀 일부 소비자들에게 인도의 아유르베다는 새로운 대체의학으로 인식됐고, 아유르베다에서 중시하는 인간의 자연 치유력과 천연 제품들이 새롭게 관심을 받게 됐다. 또한 인도 정부에서 아유르베다 산업을 육성하고자 각종 지원정책들을 마련하면서 더욱 시장 규모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래에서는 인도 아유르베다의 특징, 시장 현황 및 성장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아유르베다 시장

인도 리서치 전문기업인 컨설턴시(Consultancy)에 따르면, 인도의 아유르베다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57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이는 전 세계(약 72억 달러)의 80%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까지 약 97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예측치로 연평균 약 1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아유르베다 수출은 2020년 약 7억8000만 달러로 보이며 2022년까지 약 20%의 수출 성장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도 아유르베다 시장 규모
(단위: 십억 달러)

자료: PwC India


인도산업연맹 남인도지역 란가나탄(C Ranganathan) 부의장은 인도에서 아유르베다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한 배경으로 1) 건강 트렌드 등장 2) 천연 및 유기농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 3) 피부 미용 관심과 아유르베다 화장품 수요 증가 4) 의료 관광 확대 등 크게 4가지 요인을 언급했다. 그리고 인도의 아유르베다 시장은 인도 경제를 성장시키는 주요 키워드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아유르베다 시장의 주요 기업

인도의 아유르베다 시장은 크게 아유르베다 건강관리제품, 미용관리제품, 의료서비스 등으로 구성된다. 건강관리(Health Care) 제품군에는 아유르베다 영양제, 의약품, 천연소재 식품, 허브류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미용관리(Body Care) 제품군에는 화장품, 모발관리,피부관리 등을 위한 주된 제품들이 포함된다. 의료서비스는 신체의 활력을 회복하고,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요가, 지압법, 찜질 등의 전통 요법으로 구성된다. 최근에는 아유르베다 의료서비스는 일정 기간 리조트에서 투숙하며 패키지 형태로 아유르베다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제공돼 관심을 받고 있다. 

인도 아유르베다 제품 시장의 주요 기업들은 아래와 같다. 인도 아유르베다 제품 시장에서 활동하는 주요 업체로는 다부르(Dabur India), 바이다나스(Baidyanath), 이마미(Emami), 파탄잘리(Patanjali Ayurveda), 히말라야 웰니스(Himalaya Wellness) 등이 있다. 그리고 2019년 기준, 다부르(Dabur), 바이다나스(Baidyanath), 이마미(Emami) 3개사가 인도 아유르베다 제품시장의 약 85%를 점유하고 있다. 

아유르베다 제품 시장의 주요 기업들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및 첸나이 자료 종합


아유르베다 서비스 분야의 주요 기업들은 소규모 1인 기업부터 대형 리조트에서 투숙과 연계된 문화 체험 학습 서비스까지 다양하다. 인도에서도 아유르베다가 트렌드가 되면서 건강관리(Healthcare), 스킨케어(Skincare) 등이 급격히 증가 중이서 여행객 및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대형 리조트가 연계된 아유르베다 센터에서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고객을 대상으로 아유르베다 라이프 체험 패키지도 구성해 판매 중이며,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아유르베다 식단을 함께 만드는 요리 수업도 제공되고 있다. 반면, 지나치게 공급 과잉이 되면서 일부 업체들의 위생 및 안전 기준 미준수, 서비스 가격 단가 체계 미흡, 숙련된 관리 인력 부재 등의 사례가 적발되고 있으므로 소비자 입장에서 서비스 이용 시 세심한 주의와 정확한 정보 판단이 필요하다. 


아유르베다 서비스(패키지 체험형) 시장의 주요 기업

자료: 현지 언론 보도(Times of India), 각 기업 홈페이지 
왼쪽: 소마티람(Somatheeram, 케랄라 소재), 오른쪽: 아난다(Ananda in the Himalays, 우타르칸트 소재)


인도산업연합 무스트(T. J. Muthoot) 케랄라주 의장은 아유르베다의 발생지인 케랄라 주에서 약 2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아유르베다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케랄라주 관광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0% 가 아유르베다 서비스(Wellness Tourism)를 위해 방문했다고 답했다. 또한 케랄라주 전체 관광 수입 중 약 40%가 아유르베다로부터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도 모디 총리는 아유르베다와 전통 의학 시스템을 홍보하기 위해 아유르베다 및 전통요법 전담 부서(Ministry of AYUSH)를 구성하고 각종 연구위원회도 출범시켰다. 아유쉬(AYUSH)라는 단어는 아유르베다(Ayurveda), 요가(Yoga) 우나니(Unani, 남아시아 및 무슬림 문화권 전통의학), 시다(Siddha, 남인도 전통의학), 동종요법(Homoeopathy)의 첫 글자로 구성돼 있으며, 인도 지역 전통의학을 체계화 하고 기준을 마련해 세계화하기 위한 일련의 업무를 수행한다.   

인도 중앙정부는 2016년부터 아유르베다 홍보 및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보건 캠페인을 시행했으며, 이에 대한 일환으로 단완타리 자얀티(Dhanwantari Jayanti, 치유의 신 기념일로 불리며 주로 10월 말에서 11월 중순 디왈리 2일 전)를 아유르베다의 날로 지정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20년에는 코로나 확산 사태를 극복하고자 일부 주정부에서는 시민들에게 면역력 강화를 위해 아유르베다식의 천연재료 섭취를 권장했으며, 이로 인해 아슈와간다(Ashwagandha), 길로이(Giloy), 툴시(Tulsi), 투메릭(Tumeric), 모링가(Moringa) 등 수요량이 급증했으며 아유르베다 주요 원료 약초 가격이 전년 대비 평균 1.5~2배 이상 일시적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자료: Ministry of Ayush 공식 홈페이지

아래에서는 인도 자라기리 대학( Rajagiri College, 케랄라주 코치 소재) 경영대학원의 강재동 교수와 인터뷰를 통해 인도 내 아유르베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다. 

Q1. 케랄라 주는 인도에서 아유르베다의 본고장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케랄라는 어떤 곳인가요?

A1. 케랄라는 인도 29개 주 중에서 서부 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타밀나두, 카르나카타 등 남인도 주요 지역과 경계를 접하고 있습니다. 아유르베다는 인도에서 전역에서 오랜기간 존재해온 문화입니다. 오늘날 케랄라는 아유르베다 산업이 인도 내에서 가장 활성화된 곳으로 손꼽히는 지역이 됐는데, 그러한 이유로는 1) 지역 특성 및 기후 2) 현지의 아유르베다 시설 인프라 3) 주정부의 적극적인 홍보 노력 등에서 이뤄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도 주요 주에서 제조업과 농업의 비중이 평균적으로 전체 대비 50%를 넘는 것에 비해 케랄라는 농업 17%, 제조업 18%을 나타내며 합계가 35% 정도의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서비스 및 관광의 비중이 약 65%를 차지하는 부분은 타주 대비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최근 주정부에서도 관광 및 여행을 주력산업으로 선정하여 관광객 유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케랄라는 인도 전체의 향신료 수출의 75%를 차지하는 지역으로서 과거부터 유럽과 인도의 교역항로 역할을 해왔고 자연스럽게 무역, 외국인, 관광 등의 중요성을 일찍 인식했습니다. 덕분에 인도 내에서 힌두교 비중(52%)이 비교적 낮은 모습을 보이며 종교, 인종에 열린 모습을 갖는 문화가 형성돼 서비스업에 보다 유연한 성향을 갖게 됐다고 보입니다. 
특히 의료 관광이 발달하게 된 배경에는 과거부터 케랄라 주정부는 교육, 건강에 초점을 노력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 내에서 케랄라는 문자해독률(93%)이 가장 높고, 영아사망률(12%)도 최고 수준을 보이는데 이는 타 지역 대비 교육과 의료가 우수함을 뜻합니다. 또한, 주정부의 복지정책과 케랄라 출신 해외근로자의 높은 수준의 해외송금액 덕분에 케랄라는 빈곤율을 낮출 수 있었으며 타 지역 대비 ‘건강과 삶의 질’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독특한 주(State)의 특징은 아유르베다가 민간요법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으로 성장하는데 일부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Q2. 케랄라에서 아유르베다 산업의 특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2. 아유르베다 산업을 제품 시장과 서비스 시장으로 구분했을 때, 케랄라는 아유르베다 서비스 시장이 발달한 지역입니다. 케랄라는 아유르베다 본고장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에는 자연 관광 자원과 의료 인프라에 있습니다. 수려한 해안 관광 자원과 녹지 비중이 높고 연간 강수량이 많아 쾌적한 날이 많은 케랄라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는 반드시 가보아야할 관광지로 선정되는 등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여행지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와 더불어 주정부 차원에서 아유르베다 센터의 표준을 정비하고, 의료장비, 인프라, 전문 교육 이수한 의료인 등을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려는 노력으로 의료 관광이 확대됐고, 최근에는 ‘ 건강을 위한 아유르베다식 여행(Wellness Ayurvedic Tourism)’ 서비스가 성장 중입니다. 

Q3. 케랄라에서 아유르베다 서비스 산업의 현황은 어떠한가요?
A3. 케랄라 주정부에서는 아유르베다 산업을 관광 통계와 함께 발표하고 있습니다. 주정부에서 승인 받은 리조트가 683개이며, 아유르베다 센터는 2020년 기준으로 130개가 주 전역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리고 주정부 등록 헬스케어 센터 1만5,614개 중에 아유르베다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이 4,332개로 집계됐습니다. 최근에도 건강, 마음의 회복이라는 키워드로 리조트에서 투숙하며 패키지형으로 아유르베다 문화를 가르치고 체험할 수 있는 헬스케어 센터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Q4. 아유르베다 산업이 마주한 어려움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4. 인도 아유르베다 산업은 성장할 여력도 높은 산업이지만, 동시에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도 뚜렷이 존재합니다. 아유르베다에 대한 면허나 규제가 없는 일부 국가에서는 아유르베다에 대한 과학적 타당성 검증이 미흡합니다. 이런 이유로 일부 국가 혹은 인도 내 일부 지역에서도 아유르베다를 보조의학 혹은 민간요법 등으로 보는 시각이 남아있어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또한 아유르베다 병원 및 의료 제공자에 대한 국가 인증위원회의 인증 부족, 아유르베다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승인 부족, 정형화된 인력 양성기관 부족, 숙련된 인력 부족도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입니다. 

Q5. 인도 아유르베다 산업이 개선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5. 중앙정부 혹은 지방정부에서 아유르베다 시장의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 기준을 상향 평준화하여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도에는 품질 인증을 위한 FPS(완제품 사양), GMP(좋은 제조 관행), ISO(국제표준화기구) 등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제조지침을 준수했는지 확인하는 정기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품질 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아유르베다 제품 및 서비스 기업들이 사실상 다수 존재하는 상황이며, 면허 허가를 충족하지 않을 시 규제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아유르베다 제품 제조과정에서도 품질이 균일한 원재료를 생산하는 환경이 마련돼야 합니다. 현재 인도에서는 천연 제품 생산시설이 표준화돼 있지 않아, 브랜드 별로 약초와 약용식물의 질적인 편차가 큽니다. 또한, 인도의 기후 특성상 경우에 따라서 수확량 자체가 일정하지 못하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이처럼 균일하지 못한 천연 원재료(약초 및 약용식물) 혹은 물량 부족은 아유르베다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전반적으로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기업 및 정부의 노력이 함께 수반돼야 합니다.  
이처럼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표준 결여, 제품 품질이 균일하지 않다는 점은 인도 아유르베다 산업이 도약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유르베다 산업이 성장하려면, 과학적 방법론을 사용하여 효능을 증명하고, 학계의 공감대를 확보하여 품질 인증을 통한 제품 및 서비스의 품질을 고르게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시사점: 적극적인 인도 정부의 지원을 받는 아유르베다 산업. 앞으로 제품 품질 향상 및 서비스 내실화 동반돼야 할 것

아유르베다는 천연재료에서 나온 식품을 섭취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을 중시한다. 병의 근본 원인을 사람의 마음(정신), 식습관, 신체활동이 불균형을 이룰 때 발생하는 것으로 보며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맞춤형 식단과 생활 습관을 장려한다. 그 결과, 2018~2020년 케랄라(Kerala), 우타라칸드(Uttarakhand), 고아(Goa), 오디샤(Odisha)와 같은 주에 많은 아유르베다 센터가 건립됐다. 인도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인도 아유르베다 산업의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지원 부분에서는 아유르베다 및 전통의학을 분석하는 연구기관도 추가적으로 설립하고 있으며, 아유르베다 의약품의 효능을 검증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유르베다 제품에 대한 상품 및 서비스세를 5%로 낮추어 업계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소비자 부분에서는 최근 트렌드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갖는 부분에 착안해 천연재료로 만든 허브차, 시리얼, 스낵, 향신료, 잼, 오일, 화장품 등의 제품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약초와 아유르베다 치료법에 대한 효능이 점검되고, 센터 간 서비스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된다면 '아유르베다 관광(Ayurveda tourism) 시장도 성장할 것이다.  

이처럼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아유르베다 홍보가 이뤄지고 소비자 수요가 확대된다면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긍정적이나, 의약 및 식품이 관련된 분야이기 때문에 품질 및 효능에 대한 신뢰성은 필수적으로 확보돼야 한다. 즉, 아유르베다 산업은 실질적인 건강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검증하고 보완해야 할 영역이 많은 산업으로 보는 균형잡힌 시각도 필요하다. 그리고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우리나라가 천연물질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기관과 우수한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K-바이오로 불리는 한국 바이오 분야 연구기업이 인도의 아유르베다 시장에 관심을 갖고, 효능이 입증된 아유르베다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다면 아유르베다 시장은 한국기업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출처 : 성장하는 인도의 아유르베다 시장 - 뉴스 - KOTRA 해외시장뉴스